[뉴스핌=함지현 기자] 노무현 정부(참여정부) 비서관들은 18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국가기록원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에 대해 정치적 목적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임상경 당시 기록관리비서관과 김경수 연설기획비서관, 이창우 1부속실 행정관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기록관장은 전직 대통령의 추천으로 5년의 임기가 보장되는데 이명박정부 시절 맡았던 참여정부 인사는 편법으로 기록관에서 쫓겨났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들은 "대통령 기록관장은 정치적 목적에 의한 대통령 기록물의 훼손 방지 등을 위해 전직 대통령이 추천 임명하고 5년의 임기를 보장한다"며 "그러나 이명박정부는 대통령 기록관장을 대기발령 시킨 뒤 끝내 직권면직 처리해 기록관에서 쫓아냈고 참여정부 청와대 기록관리비서실 출신의 지정기록물 담당 과장도 함께 대통령 기록관에서 쫓겨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명박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관리돼 온 회의록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선거에 악용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유출된 의혹이 드러났고, 관계자들이 검찰에 고발 조처된 바 있다"며 "정황상 대통령 기록관의 기록물 관리가 제대로 이뤄져 왔다고 보기 어려운 실정에서 이제 와 회의록의 행방을 찾을 수 없다는 국가기록원에 대해 우리는 회의록 관리 과정에 정치적 목적이 개입됐다는 심각한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기록원은 지금이라도 회의록 원본을 확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회의록을 끝내 찾지 못한다면 국가기록원은 그동안 회의록을 비롯한 대통령 기록물 관리가 어떻게 이뤄져 왔는지 경위를 밝히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분명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참여정부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대통령 기록관에 분명히 이관했다"고 못 박으며 참여정부와의 연관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을 일축했다.
아울러 "이지원(e-知園, 참여정부 청와대 업무관리시스템)을 통해 대통령께 보고가 완결된 전자문서는 이지원 시스템상 빠짐없이 모두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관됐다"며 "국정원에 회의록 사본을 남긴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기록관에 회의록을 이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지원은 시스템상 최초 보고서 작성에서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과정에서 비서관들이 한 수정되는 내용까지 다 기록으로 남게 만들어져 대통령에게 보고됐다는 것은 무조건 기록관으로 넘어간 것과 동일한 얘기였다"며 "이지원 보고는 100% 기록관으로 이관됐다. 왜 검색이 안되는지는 우리가 답변할 게 아니라 기록관이 해명할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이지원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녹취록 등 녹음 파일이 남아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지원은 문서관리 시스템이므로 녹음파일이 어떻게 넘어갔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경수 당시 연설기획비서관은 이 자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처럼 남길 기록만 남겼다면 다음 정부가 이런 식으로 악용하지 않았을 텐데 거꾸로 핍박받는 상황이 분통터진다"며 "기록물로 전직 대통령을 음해하고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정치, 전직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이고 이득을 보는 식의 정치문화가 계속되는 한 미래는 없다"고 새누리당을 겨냥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