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KB국민은행 차기 행장에 내정된 이건호 부행장은 18일 "관치논란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건호 신임 KB국민은행장 |
예상되는 노조 반발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가 어려운 경영여건을 앞두고 있는데, '빨리 힘을 모아서 어려움을 헤쳐나가자', '국민은행 식구로 받아달라'고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은행장으로 내정된 데 대해서는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이건호 행장 내정자와의 전화 인터뷰 전문이다.
-축하한다. 소감부터 부탁한다
=우선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회장님이 취임사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금융환경이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굉장히 무겁다.
=또 은행장이라는 자리가 회장님이 갖고 있는 경영 구상을 실제 집행하는 자리니까 회장님을 모시고 호흡을 잘 맞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어떤 점이 임영록 회장의 마음을 얻은 것 같나?
=저는 모르겠다. 회장님에게 물어봐달라. 저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 것이고 그중에 회장님이 뭘 취하셨는지는 모르겠다.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2년 전에 부행장으로 왔을 당시에도 노조에서 외부인이 부행장으로 오는 데 반발이 많았다. 그때 제가 노조에 부탁했던 것이 '나는 국민은행 식구가 된 사람이다. 국민은행 식구로서 내가 가진 능력을 펼쳐보고 싶은데 식구로 받아달라'였다. 그때 노조가 받아주셨다고 생각한다.
=그 후 2년이 지나서 저는 완전히 국민은행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부족하다고 (노조가) 생각하고 반대를 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똑같다. '국민은행 식구로 받아달라 지금 우리가 어려운 경영여건을 앞두고 있는데, 빨리 힘을 모아서 어려움을 헤쳐나가자'고 부탁하는 것밖에 없다.
-본의 아니게 관치금융 논란이 일었다.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논란이 됐던 분은 저와 과거에 학계에 있을 때 공동연구도 한 적이 있고 같은 기관에 근무한 적도 있다. 그 분하고 아는 사이인 것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제가 행장으로 선임되는 과정에 그 분이 영향을 미쳤다거나 저하고 어떤 교감이 있었다는 것은 전혀 없다. 관치 논란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우리은행 인수후보로 KB금융이 거론된다.
=그것은 회장님과 사외이사들이 결정할 사항이다. 회장님이 이미 '우리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버겁다'고 말했다. 제가 국민은행장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회장님이 답할 사안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