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5명 중 1명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투자자의 1%가 전체 시가총액의 80%를 보유하는 등 부의 쏠림현상은 심화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789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주식투자인구는 총 502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던 2011년 말(528만명)보다는 5.1%가량 줄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5.9% 줄어들며 코스닥시장에서 1.0% 줄어든 것보다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주식투자자들 중 개인투자자는 496만명으로 경제활동인구 5.1명당 1명이 주식을 보유한 꼴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럽지역 재정위기 등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소극적인 관망세와 환매심리가 지속되면서 주식투자인구는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보유금액 별로는 전체 투자자의 상위 1%가 시총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부의 쏠림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보유금액 5억원 이상인 고액보유자는 전체 1%로 이들은 시총 81.8%를 보유했다. 2011년보다 2.2%포인트 늘어나며 편중이 심화된 것.
1억원 이상 보유자들(6.9%)의 경우 시총의 90.5%를 보유하며 2011년 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1000만원 미만을 보유한 소액보유자들은 60.4%로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지만 이들이 보유한 금액은 1.1% 불과했다. 이들의 보유규모는 0.3%포인트 줄었다.
투자자들 중에는 남성과 여성비율이 60.1%, 39.9%로 나타났다. 남성 투자자들은 전년 대비 0.7%포인트 줄어든 반면 여성 비중은 그만큼 늘었다.
투자자 비율로는 여성이 늘었지만 시총 비중으로는 남성투자자들 쪽으로 무게가 쏠렸다.
남성과 여성투자자들의 시총비중은 76.9%, 23.1%로 집계됐는데, 남성 투자자들의 비중은 0.1%포인트 늘었고 여성 투자자들은 0.1%포인트 되레 줄었다.
평균연령은 48.6세로 2011년 47.4세보다 다소 높아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평균 49.4세,코스닥시장은 45.9세로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코스닥 시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투자자비중은 지난해와 비슷한 56.7%를 기록했지만 이들이 보유한 금액은 전체 시총의 88.4%를 차지해 2011년보다 2.8%포인트 늘었다.
전문투자자인 외국인·기관의 시총 비중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외국인들은 미국 양적완화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을 통해 2011년 30.6%에서 2012년 32.4%로 비중을 늘렸다.
기관투자자는 연기금과 보험을 중심으로 한 순매수로 15.8%를 차지해 2.8%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세부적으로는 남성투자자 비중이 감소했지만 남성투자자의 시가총액비중은 확대됐다"며 "소수 고액보유자의 시장지배력 심화, 수도권 투자자비중이 정체한 가운데 시가총액 비중 상승 등의 특징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된 가운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개인은 코스닥시장을 선호하는 현상 뚜렷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