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대형 영화사 화이슝디(華誼兄弟)가 최근 모바일 게임 업체 인수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21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1개월여의 주식 거래 잠정중단 이후 화이슝디(300027.SZ)가 최근 게임업체 광저우 인한커지(銀漢科技)유한공사 지분을 매입, 중대 인수합병(M&A)에 나섰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M&A는 지난 7월 20일 화이슝디 왕중쥔(王中軍) 회장이 인한커지의 새 격투게임인 '신마(神魔)'발표회 석상에서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화이슝디측은 M&A에 관한 투자금액과 구매 지분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화이슝디가 10~12억 위안을 투자해 인한커지 지분 60%를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화이슝이는 21일 향후 2~3일 후 이번 M&A건에 대해 자세히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형 영화사인 화이슝디가 모바일 업체를 인수한데 대해 업계에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사실 화이슝디는 지난 2010년부터 모바일 게임 사업에 진출해 영화에서부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게임이 PC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진화를 거듭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성이 매우 크다"며 "인한커지는 오랜 역사를 가진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로 2010년 모바일 게임 사업에 뛰어든 화이슝디에게 이번 인수건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터넷 게임의 진화와 더불어 인터넷 게임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게임 업체들이 마케팅에 점점 더 많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며, 화이슝디가 가지고 있는 막강한 영화제작 인프라와 연예인 인력풀은 인한커지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IT조사기관인 이관궈지(易觀國際)의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인터넷 게임 개발업체 중 인한커지의 시장점유율이 5.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점유율 9.4%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텅쉰(騰訊)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이다.
아울러 최근 인한커지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 '스페이스 헌터(時空獵人)'의 4월 한달 매출액이 3500만 위안(약 64억원)으로 중국 국내 모바일 게임 중 매출액 3위를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점유율 3위권내 유일한 A주 상장사인 인한커지는 화이슝디와의 인수합병과 대주주 텅쉰의 전면적인 지원을 통해 A주 상장사 중 가장 강력한 모바일 게임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이슝디는 다년간 영화제작과 연예인 매니지먼트, 드라마 제작 등 다방면으로 경영 분야를 확대해왔다. 이번 M&A건은 화이슝디가 진정으로 인터넷 게임 분야에 진출하느냐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화이슝디의 한 관계자는 "영화와 게임 분야의 제휴는 향후 업계의 신사업 트렌드"라며 "게임은 영화와 드라마, 연예인 매니지먼트에 이어 화이슝디의 4대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