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 들어 해외 투자자의 미국 국채 매입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주요국 중앙은행을 포함해 해외 투자자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50% 아래로 떨어진 한편 연초 이후 최대 매수자가 헤지펀드로 나타나면서 하락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을 자극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 투자자의 미국 국채 매입이 2006년 이후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월 사이 해외 투자자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전년 대비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5.2%에서 대폭 줄어든 수치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201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2분기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을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해외 중앙은행이 국채 보유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초 이후 미국 국채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들인 투자자는 헤지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국채 수익률이 상승 조짐을 보일 때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큰 만큼 국채의 안전자산 매력이 위축된 셈이다.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4~5월 사이 해외 투자자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458억달러(0.8%) 감소한 5조6780억달러로 49.8%를 기록했다. 국채 보유량이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퍼스트 퍼시픽 어드바이저스의 토마스 애터버리 펀드매니저는 “해외 중앙은행이 새롭게 발행하는 미국 국채를 소화하지 못하고 연준이 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경우 새로운 투자 수요처를 발굴해야 하고, 이들에게 더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세바스틴 갈리 외환 전략가는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매도는 6월 더욱 큰 폭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8일 2.75%까지 상승,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5월1일 1.61%에서 가파르게 오른 셈이다. 연준의 행보에 따라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치솟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일부에서는 미국 국채를 떨어지는 칼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쓰비시 UFJ 증권의 토마스 로스 트레이더는 “일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을 줄이는 움직임”이라며 “연준이 여전히 자산 매입 축소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만큼 국채는 떨어지는 칼날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가 빨라야 2016년에나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