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지난 23일 새누리당이 마련한 공정과 상생의 인터넷 사업을 위한 현장 간담회. 이 자리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네이버에 대한 독과점 문제와 이와 관련된 사안들이 논의됐다.
예상대로 초반부터 네이버를 겨냥한 질타가 이어졌다. 이구범 부동산 114 대표를 시작으로 이수희 조아라닷컴 대표, 이병승 컴닥터 대표 등이 네이버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았다.
특히 새누리당에서는 "네이버로부터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법 제정에 도움이 된다"며 "생생하게 예를 섞어 말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검색광고로 피해를 봤다는 컴닥터의 사례도 등장했다. 컴퓨터 수리 업체 체인을 운영하는 이병승 컴닥터119 대표는 2007년 네이버가 컴닥터 검색 광고를 시작하면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컴닥터119 상표권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데 소위 짝퉁 동네 수리점들이 컴닥터라는 이름으로 운영을 하며 검색에 노출됐다"며 "이에 따라 하루 최대 5000콜이 되던 것이 50콜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영업이 힘들어졌던 컴닥터는 당시 네이버 법무팀장을 찾아가 상표권에 대한 항의를 했지만, 네이버 측에선 이를 무시했다고 설명했다.
김상헌 NHN 대표는 "컴닥터가 항의 했을 때는 네이버가 직접 광고플랫폼을 운영하기 전이고, 오버추어 코리아에 광고플랫폼 대행을 맡겼을 때"라며 "해당 사항은 오버추어와 관련 있는 건으로 네이버 법무팀장이 아니라 오버추어 법무팀장을 만났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의 이러한 해명은 그러나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오히려 새누리당에선 온라인 대기업 네이버가 컴닥터의 요구를 무시한 것 아니냐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후 새누리당 측에서 나온 발언들은 포털 공룡, 문어발식 확장 등 네이버에 대한 비난 일색이었다.
간담회의 사전적 의미는 정답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민생탐방이라는 거창한 타이틀 아래 진행된 네이버에 대한 일방적 마녀사냥에 지나지 않았다. 귀를 막아버린 상대방에게 대화와 타협을 바라는 것은 어찌보면 처음부터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