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영국 대형 주류업체 디아지오가 7년을 공들인 끝에 중국 대표 바이주(白酒 고량주)업체 수정방(水井坊 수이징팡)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경화시보(京華時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디아지오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당국이 디아지오가 2억3300만 파운드(약 3987억원)에 쓰촨청두취안싱(全興)그룹의 나머지 지분 47% 매입을 허가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쓰촨청두취안싱그룹은 중국의 대표 바이주 상장사인 수정방의 모회사로, 디아지오가 앞서 보유하고 있던 지분에 이번 매입한 47% 지분까지 더해 취안싱그룹의 100% 지분을 인수하면서 수정방의 대주주로 올라섰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24일 당일 수정방측도 이러한 사실을 정식으로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방은 공고를 통해 쓰촨(四川)성 상무청이 청두잉성(盈盛)투자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취안싱 그룹의 지분 47%를 디아지오에 양도하는 것을 허가했다며, 이번 지분 양도로 디아지오가 취안싱그룹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청두(成都)시 공상행정관리국의 비준을 받아 사명이 쓰촨청두취안싱그룹유한공사에서 쓰촨청두수이징팡(수정방)그룹유한공사로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들은 디아지오가 7년간 수정방 인수를 위해 들인 공이 결실을 맺었다며 수정방이 외자 기업으로 탈바꿈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사실 디아지오는 지난 2005년 말부터 지분 투자에 나서며 수정방 인수를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2006년 12월 12일 디아지오는 5억7000만 위안에 수정방의 최대 주주인 취안싱그룹의 43% 지분을 사들여 간접적으로 수정방의 16.87% 지분을 보유하면서 수정방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그 이후 2011년 6월 23일 디아지오의 취안싱그룹 지분 4% 인수 방안이 상무부의 비준을 통과하면서 최종적으로 53%의 지분을 보유하며, 디아지오가 수정방의 실제 주인이 됐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올해 3월 21일 수정방은 공고를 통해 디아지오의 수정방 청약매수 신청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비준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디아지오는 3월 26일부터 취안싱그룹 외에 수정방 전체 주주에게 청약매수를 선언, 매수가가 주당 1.45위안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정방 기타 주주들이 청약매수에 동의할 경우 디아지오는 최대 63억 위안(약 1조1400억원)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지오측은 거래가 완료되면 수정방에 대한 보유 지분이 21.05%에서 39.71%로 확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조니 워커(Johnnie Walker), 베일리스(Baileys) 등 세계적인 주류 브랜드를 보유한 디아지오는 "영국이 수정방의 유럽 진출 1호 시장이 될 것이며 올해 말 수정방을 기타 북유럽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수정방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고 경화시보는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