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에 D램 평균판매가격이 16% 상승하는 등 업황 호전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매출액 3조9330억원, 영업이익 1조1140억원, 당기순이익 94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기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010년 3분기보다 영업이익은 1천억원 가량 더 늘어났다.
증권사들의 예상치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날 에프앤가이드가 국내증권사들을 대상으로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 평균치(컨센서스)는 975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역시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매출액 컨센서스는 3조6247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D램은 2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6% 상승했다"며 "출하량은 모바일 D램 수요증가 및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서버 D램 수요증가 등으로 기존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실적 호전 배경을 설명했다.
주요 공급 업체들이 최근 스마트폰 붐을 타고 모바일 D램으로 급격히 전환하면서 PC D램 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기타 고부가가치 D램의 가격도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수익성도 좋아졌다. 영업이익률은 28%에 달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세공정 전환 및 수율 개선을 바탕으로 D램, 낸드플래시, MCP 모든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 기기용 eMMC 및 MCP 제품 수요 강세와 수급균형에 따라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9%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5% 상승했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SK하아닉스측은 하반기 시장 전망과 관련 "D램의 경우 보급형 스마트폰의 성장과 기기당 채용량 증가가 예상되는 모바일 D램 및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낸드플래시는 SSD의 확산과 신규 모바일 기기 출시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공급업체들이 생산량 확대보다는 미세공정 전환에 주력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3분기 20나노급 D램 제품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의 효율성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배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성능의 저전력 특성이 요구되는 모바일 D램에서는 하반기부터 LPDDR3 제품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자체 컨트롤러를 탑재한 SSD를 3분기 출시해 향후 낸드플래시 시장의 성장동력인 SSD 사업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