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한국거래소가 내년 초 개장하는 금 현물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시적으로 거래수수료 면제하고, '진품명품'에서 볼 수 있는 것 처럼 KRX마크를 새겨 보증하도록 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보(상무)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시장 개설 및 활성화 방안을 설명했다.
금 거래소는 그간 음성, 무자료 거래로 이뤄졌던 금 거래를 양지로 끌어올려 세수를 확대하고 금 시장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장이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금 시장 활성화를 도울 수 있는 방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상무는 "오늘 자리는 금 거래소의 추진 계획을 중심으로 발표하는 시간"이라는 말로 포문을 연 뒤 "이 시장을 개설함에 있어 금융투자 관련 기관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유관기관들과 긴밀한 공조체제 하에서 시장개설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음성거래가 가장 많은 정련금에 대해서는 거래소 시장에서 품질이 인정된 것과 그러지 않은 것을 구분하기 위해 KRX라는 마크를 새겨 '진품명품'에서 보는 것 처럼 품질보증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금 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주체인만큼 이들을 위해 금 현물시장의 제도를 증권·선물사를 통한 주문 및 실물인출 ,경쟁매매, 상하한가 제도 등 기존 증권시장과 유사하게 설계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거래수수료를 일시적으로 면제하는 등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거래비용을 대폭 줄이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초창기에는 시장이 정착될 때 까지 거래수수료를 면제하고 회원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도 가급적이면 최소로 징수해서 시장에 거래비용이 적도록 협의하겠다"며 "금이 전 국민에게 대중화되면 외환위기가 오더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금을 매매할 때 내야하는 증거금에 대해서는 "디폴트 우려를 막기 위해 증거금을 설정하지만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추후에 증거금을 줄이거나 없앨 가능성도 있다"고 따로 언급했다.
아울러 그간 증시 침체를 겪은 증권사들에게도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도 함께 내놨다.
그는 "증권사들도 새로운 수입원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그간 침체상태에 있지 않았냐"고 반문하며 "금 거래는 기존 증권사의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투입비용이 없어도 가능한만큼 증권사에게도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보탰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