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성장이 주춤하자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글로벌 자금이 아프리카로 러시를 이루고 있다.
칼라일을 포함한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기회를 모색하려는 투자가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이동통신 인프라 개발업체인 IHS 타워스가 최근 1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에 이머징마켓에서 자금이 썰물을 이루고 있지만 한 편에서는 수익률 사냥이 활발하다.
업계에 따르면 KKR과 칼라일을 포함한 대형 사모펀드는 아프리카 투자를 위해 새로운 인력을 확충하고 투자 자금을 모집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이머징 캐피탈 파트너스의 브라이스 포트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아프리카의 성장 잠재력과 투자에 대해 더욱 자신감을 갖는 모습”이라며 “지난 10년 사이 경제 펀더멘털에 커다란 진보가 이뤄진 데 따라 투자자금의 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고성장 이머징마켓이었던 브릭스가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아프리카의 상대적인 매력이 더욱 높아졌다고 업계 관계자는 판단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프리카의 고성장 기대가 신기루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핵심적임 ‘돈줄’에 해당하는 브릭스의 성장이 일제히 꺾이기 시작한 데 따른 파장을 모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또 나이지리아가 지난 2004~2010년 사이 연 평균 7.2%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절대적 빈곤율이 6.4% 상승하는 등 구조적인 경제 개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균형을 이루지 못한 성장은 지속성을 갖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아프리카 지역의 상대적인 수익률 매력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캠브리지 어소시어츠에 따르면 2012년 9월 말 기준 과거 10년간 아프리카 펀드의 수익률은 연 평균 11.2%로 이머징마켓 평균치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히려 이전 10년간의 수익률이 이머징마켓 벤치마크를 넘어섰다고 캠브리지 어소시어츠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