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 중 하나로 오는 9월 독일총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유럽의 정치권 이슈는 독일 총선이 지나서도 지속될 예정이고, 유럽의 존폐위기를 위협할 수도 있는 ‘퍼펙트스톰’은 2017년에 닥칠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는 9월 22일 독일 총선 결과를 모두 숨 죽이고 기다리고 있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중요한 정치 변수는 매년 이어질 것이며, 특히 프랑스와 독일 선거가 동시에 예정된 2017년에 '지각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FT는 먼저 올해 독일 총선 결과가 완전히 예상 밖으로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EU조약 변경 등 개혁조치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연정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만,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과의 대연정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와중에 독일 총선과 관련해 단일 청산절차를 갖춘 은행연합(Banking Union) 추진,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제공여부 등이 쟁점이 되고 있지만, 선거 결과에 상관 없이 해당 이슈들이 뚜렷한 진전을 보이긴 어렵다는 것.
더구나 올해 독일 총선이 지나서 내년에 프랑스 지방선거와 새로 출범할 EU 집행위원회 구성 변수 등이 남아있고, 2015년에는 영국 선거도 예정돼 있어 유로존이나 EU의 지배구조에 당장 큰 변화가 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주장이다.
FT는 2016년에만 다소 잠잠한 한 해를 보낸 뒤 이듬해인 2017년에는 프랑스와 독일 동시에 총선을 치르고 영국 역시 EU 탈퇴 여부를 두고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돼 있어 상당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신문은 금융시장이 개별 변수들에 불안감을 보이고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프랑스 등과 같은 경제에 파급효과가 미칠 경우 총선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메르켈 총리가 단호한 행동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