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상반기 글로벌 외환 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엔화 하락으로 인해 헤지펀드와 기업들이 외환 거래를 확대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밖에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외환거래를 확대한 주요인으로 꼽힌다.
29일(현지시간) 주요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엔화가 급락한 가운데 글로벌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가 대폭 늘어났다.
특히 지난 4월 일평균 외환 트레이딩 규모가 4조4700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1.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이 변동성을 진정시키기 위해 거래를 제한한 데 따라 외환시장의 거래가 크게 정체된 데 반해 커다란 대조를 이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의견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올해 4월 말까지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22% 폭락했다. 일본은행(BOJ)이 자산 매입을 대폭 확대한 데 따른 결과다.
씨티그룹의 제임스 바인들러 옵션 헤드는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다른 엔화 ‘팔자’가 연초 이후 외환시장 거래 규모를 대폭 늘린 핵심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 대형 투자은행(IB)의 실적이 크게 강화됐다. 지난 2분기 골드만 삭스의 채권고 외환 및 상품 트레이딩 순 수입은 1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외환 트레이딩의 증가가 수익성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골드만 삭스의 설명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글로벌 마켓 부문 2분기 순이익은 93% 급증한 9억5900만달러를 기록했고, 씨티그룹과 JP 모간 등 주요 IB의 트레이딩 실적이 일제히 크게 늘어났다.
BNP 파리바의 피터 고라 외환 트레이더는 “4월말까지 엔화 하락이 외환 트레이딩 증가를 이끌었고, 이후에는 중국 경제 및 연준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 등이 거래를 늘리는 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