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값이 강한 반등을 보이는 가운데 헤지펀드가 ‘사자’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금 선물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을 유지하는 골드만 삭스가 하락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면서 가격 향방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한 주간 헤지펀드의 금 순매수 포지션이 26% 급증한 7만67계약으로 집계됐다.
이는 18개 주요 상품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이 61만5140계약으로 7.4% 늘어난 사실을 감안할 때 상당한 규모의 증가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는 4주 연속 금 선물을 순매수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장기간 ‘사자’ 기록을 세웠다.
7월 이후 금 선물은 8% 이상 급등했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상승폭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연초 이후 금값의 폭락에 제동이 걸렸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치니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가 가까운 시일 안에 가시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금값 반등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연간 기준 상승을 기록한 금 선물은 최근 반등을 보이고 있지만 13년만에 내림세로 돌아설 상황이다.
헤지펀드의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과 달리 골드만 삭스는 금값 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단기적인 반등을 보인 이후 내림세로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골드만 삭스의 제프리 큐리 상품 리서치 헤드는 “미국 경제지표가 점진적인 개선을 보일 전망이며, 이에 따라 연준의 부양책도 후퇴할 것”이라며 “유동성 공급이 줄어들면서 금값은 하락 반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말 금 선물이 온스당 1050달러까지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 시장의 일부 트레이더 역시 비관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달 금 선물이 강한 반등을 보이는 사이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현물 수요가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내셔널 증권의 도널드 세킨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행보에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금값의 단기적인 반등 후 투자자들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