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군부에 의해 권좌에서 축출당한 이집트 무함하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이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나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무르시 지지세력인 쿠데타 반대연합 측은 성명을 통해 오는 30일 주요 도시 광장에서 '100만인 행진'에 나설 것이라며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쿠데타 반대연합 측은 '쿠데타의 순교자'라는 기치 아래 이집트 주요 관공서를 향해 행진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시위 참여를 촉구했다.
이번 백만 명 행진 계획은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카이로의 주요 군시설을 향해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집트 군부는 무르시 지지세력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군시설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특히 군 정보기관에 대해서는 근접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국방부는 시위대가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넘어서는 행동에 나선다면 보안군은 단호히 이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이집트 소요 사태로 지금까지 최소 1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다시 대규모 시위가 예정되면서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집트 정부는 소요 사태를 막기 위해 유럽연합(EU) 대표단의 무르시 전 대통령과의 회담을 허용했다.
이날 바로네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담당 대표는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과 만수르 대통령 등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이집트 지도부와 면담을 진행했다.
또한 애슈턴 대표는 무르시 전 대통령과 면담을 추진하고 있지만 무르시 전 대통령은 그와의 만남을 거부한 바 있어 이번 회동이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집트 정부는 "애슈턴 대표가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모든 정치적 역량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우리는 시위대 지도부에 대해 이번 대화에 참여해 줄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