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은행이 하반기 영업전쟁을 대비해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를 KPI(성과평가지표)에서 강화하고 있다. 정부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소비자보호와 중소기업대출 부분 배점도 상향조정했다.
KPI는 은행원의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로 은행의 경영 방향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행원의 영업 행태를 규율한다. KPI 변화에 따라 각 은행의 영업 형태는 많이 달라진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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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KPI중 수익성과 연체관리 부문 강화에 나섰다. 영업점 평가지수 총 배점 1000점 가운데 280점에 해당하던 수익성 부분을 300점으로 20점 상향했다. 또 연체율말잔(80점)과 연체율개선도(20점)로 평가하던 건전성 지표(100점 만점)의 배점을 각각 70점과 30점으로 조정했다.
수익성 지표의 배점을 높여 저성장, 저금리 기조에 따른 영업수익과 비자이익 확충에 나서고 연체율개선도에 대한 배점을 늘려 지속적인 연체율 개선을 목표로 하겠다는 것이다.
NH농협은행도 하반기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건전여신 확대와 자산건전성 관리 등에 배점을 확대, KPI를 재구성했다.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건전여신 확대'에 상반기보다 30점이 많은 90점을, '자산건전성 관리 부분'에 20점을 추가해 100점을 부여했다.
동시에 '비이자 수익 확대를 위한 카드결제계좌' 배점을 기존 5점에서 10점으로 상향조정했다. 증권과의 연계영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금융시너지 확대를 위한 NH증권 연계영업'을 신설해 5점을 배정했다.
15년간 유지해온 사업본부제를 완전히 폐지하는 조직개편을 전날 단행한 외환은행 역시 조직개편과 맞물려 KPI 손질에 나섰다. 우선 큰 틀의 사업본부제를 없애면서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을 따로 평가하던 데서 개인과 기업금융을 통합해 단일목표, 단일평가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외국환 실적 평가 항목을 환전과 수출입, 송금 등으로 세분화하고, 대출에서도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소호대출 부분에 가점을 부여했다.
하나은행도 비이자수익 증대를 위해 영업 본부의 KPI 지표에서 외환실적에 배점을 올리기로 했다. 펀드는 주식시장이 좋지 않고 방카슈랑스는 즉시연금보험 비과세 혜택 축소 등으로 실적 독려 차원에서 좋지 않다는 자체 판단 아래 외환에 방점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영업지점 수준에서는 소비자보호 강화에 맞춰 금감원에 불건전영업행위 등 민원 접수 시 최대 5점을 감점하고 민원을 사전에 본점에 보고하지 않을 때에는 2점을 추가 감점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현재 하반기에 적용할 KPI 변경을 검토중이다. 소비자보호와 서민금융 지원과 관련해 배점이 상향될 예정이라는 게 신한은행 측 설명이다.
다만, 국민은행은 KPI를 연 단위로 조정하고 있어 하반기에 변경되는 내용이 없고, 현재로서는 변경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