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7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지수가 예상을 깨고 '반짝' 상승했지만 중국 안팎의 주요 예측 기관들사이에서는 여전히 중국 경제앞날을 낙관할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일 7월 PMI 지수가 지난달보다 0.2%p 오른 5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7월 제조업 PMI지수가 6월보다 더 낮아져 50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는 결과다.
그러나 중국 텅쉰(騰訊)재경은 1일 각 경제 기관 전문가의 진단을 인용해 중국의 7월 제조업 PMI지수가 소폭 상승했지만 중국의 경제는 여전히 낙관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HSBC는 7월 중국의 제조업PMI 지수 확정치가 전월의 48.2보다 낮은 47.7이라고 발표해 중국 정부의 분석과 완전히 다른 견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신은만국(申銀萬國)증권의 구이하오밍(桂浩明) 수석애널리스트는 국가통계국과 HSBC의 PMI지수 산출 표본이 달라서 생긴 차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국가통계국의 표본에는 대기업의 비율이 높지만, HSBC는 중소기업의 비중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정적 성장을 촉진하는 정책이 잇달아 나오면서 제조업 분야에서 구매와 경영에 약간의 자신감이 생긴 것이 7월 제조업 PMI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PMI 지수의 미미한 상승으로 경기회복을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HSBC중국의 취훙빈(屈宏斌) 수석경제학자는 7월 제조업PMI지수에 대해 세가지 특징을 근거로 제시하며 중국 경기확장에 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 신규 수주 감소, 두달 연속 생산증가 둔화세 △ 내수와 수출 감소 △ 고용규모 2009년 3월 이래 최저를 중국 경기를 낙관할 수 없는 근거로 제시했다.
취훙빈 수석경제학자는 7월 제조업 생산이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감소폭도 전 분기보다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생산둔화의 원인으로는 신규 업무 감소, 내수와 수출 둔화, 신규 수주량 큰폭의 감소를 꼽았다.
은하증권(銀河證券) 줘샤오레이(左曉蕾) 수석총재는 "7월 제조업PMI 지수가 양호하지만 경기가 불안한 상황에서 영점 몇 퍼센트의 지수 상승은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도이치방크의 마쥔(馬駿) 중화권 수석경제학자 역시 "중국 국가통계국의 PMI는 상승하고, HSBC는 하락했다는 것은 중국 경제가 여전히 침체국면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라며 "시장의 자심감을 회복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앙과 지방정부가 안정성장 지원의 신호를 보내고는 있지만, 좀더 구체적인 조치가 나와야 시장과 기업이 자심감을 회복하고, 자원이 실물경제로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HSBC의 취훙빈 경제학자는 "내수와 외수 침체가 제조업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지원책, 서민용 주택공급 강화, 철도건설, 환경보호 산업 육성 및 IT기술산업 육성 등 최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장의 믿음을 강화하고 경기하방의 위험성을 감소시킨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