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한국의 카카오톡과 라인, 중국 위챗(WeChat) 등 아시아 모바일 채팅 어플리케이션이 선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남아 지역은 중산층이 급격하게 늘면서 스마트폰 판매도 급증하고 있는 곳.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1년간 동남아에선 스마트폰이 4400만대 팔렸고 이는 한 해 전에 비해 60% 급증한 것이다.
카카오톡과 라인, 위챗 등은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서구 경쟁자들과는 달리 무료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고, 10대들을 사로잡은 것이 성공 요인.
(출처=파이낸셜타임스) |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톡은 모바일 메시징의 혁명을 일으켰지만 이를 곧 라인이 따라 잡았고 이달에 사용자 2억만명을 돌파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서비스가 자리잡는데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던 것에 비해 훨씬 짧은 시간이다.
리서치 업체 오범의 애널리스트 마크 랜슨은 "페이스북과 구글은 모바일 메시지 앱을 하나의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또 인도네시아에선 블랙베리가 오랫동안 대세였지만 무료 메시지 앱들이 경쟁하게 되면서 기반을 잃고 있으며, 삼성이나 현대 등 한국 기업들은 카카오톡 등이 한국 TV 드라마나 음악 등과 함께 동남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등이 TV 광고 등을 등한시하고 있는 반면 카카오톡 등은 TV 광고와 온라인 프로모션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지역화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라인의 경우에는 인도네시아와 일본, 대만, 태국이 큰 시장이지만 스페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1분기엔 58억2000만엔(589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카카오톡도 지난해 65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