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6분기 연속 경기 침체에 빠진 유로존 경제가 하반기 터널을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유로존 회원국의 비즈니스가 강한 회생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출범 후 최장기 침체에 빠진 민간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17개 회원국의 서비스업과 제조업 섹터를 포괄하는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7월 50.5를 기록해 속보치 50.4를 넘어선 한편 뚜렷한 확장 신호를 보냈다.
서비스업 지수는 49.8을 기록해 추정치인 49.6을 웃돌았고, 제조업 부문은 50.3으로 집계됐다.
마킷의 롭 돕슨 이코노미스트는 “PMI 50.5는 유로존 경제가 3분기부터 성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장기 침체를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 경제가 회생 조짐을 보였다가 다시 침체로 빠져든 사례가 수차례에 이르지만 기업과 투자자의 신뢰가 향상되는 등 선행 지표가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강조했다.
또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로존 회원국의 고용 상황이 상당폭 개선, 일자리 감소가 1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점도 높은 의미를 둘 만한 사실이라고 투자가들은 입을 모았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조나단 로이네스 이코노미스트는 “7월 PMI와 고용 동향이 유로존의 침체 탈피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의 침체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특히 이탈리아의 서비스업 경기가 7월 48.7을 기록해 26개월래 최고치로 회복됐다. 스페인 역시 서비스업 지수가 6월 47.8에서 7월 48.5로 개선됐다.
다만, 여전히 안심하기 힘든 부분도 없지 않다고 시장 전문가는 지적했다. 특히 유로존 경제가 여전히 독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또 지표의 세부 항목에서는 취약한 수요와 신규 주문 둔화 등 플러스 성장 회복을 강하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적지 않다고 금융업계 전문가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