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안정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던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최근들어 급락세로 전환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높은 가격을 누려오던 메모리 반도체 시대의 호시절이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6일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63기가비트(Gb) 8Gx8MLC의 7월 하반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5.02달러로 같은 달 상반월 5.52달러보다 9.06% 떨어졌다. 32Gb 4Gx8 MLC의 경우엔 3.36달러로 6.15% 하락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고객사들이 재고를 충분히 축적하면서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감해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8월에도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면서 일각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누려온 높은 가격이 다시 하향 안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신제품 출시가 하반기에도 예정돼 있지만 수요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일단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을 단정짓지는 않는 분위기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참고하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도 있겠지만 상황이 시시각각 바뀌기 때문에 향후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모바일기기를 비롯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채용이 데이터센터 등에서 확대되면서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플래시는 다양한 곳에 많이 쓰이기 때문에 수요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조업체들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 출시와 PC 및 데이터센터의 SSD 채용 확대 등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에 의하면 세계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올해 236억달러에서 2016년 308억달러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