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영훈 기자] 삼성과 애플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숨은 강자는 따로 있었다.
중국 로컬 업체들이 만든 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20%를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카날리스에 따르면 위룽(宇龍)과 샤오미(小米) 등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지난 1년간 매출이 글로벌 무대에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는 롄샹(聯想ㆍ레노버)은 처음으로 세계 휴대폰 제조업체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중국 로컬 휴대폰 업체들이 약진세를 보이는 반면 세계적인 브랜드인 노키아와 블랙베리 등은 5위 밖으로 밀려났다.
여기에다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 등도 스마트폰 기기 제조 대열에 합류하면서 중국산 스마트폰은 세계 시장의 20%를 점유하게 됐다. 1년 전만해도 15%에도 미치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가히 비약적인 성장세라 할수 있다.
지난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2억4000만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이 8810만대로 가장 많았으며, 1년 전보다 출하량이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3290만대인 미국이었다.
중국과 미국의 차이는 지난해 1810만대에서 올해 5520만대로 크게 벌어졌다. 인도는 지난해보다 129% 성장하며 900만대 규모로 전 세계 3위에 올랐다.
2분기 중국시장에서의 출하량은 삼성이 1550만대를 출하해 17.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레노버가 12.3%로 2위를 기록했고 위롱(12.2%), 중싱(8.7%), 화웨이(8.6%) 등이 뒤를 이었다.
애플은 430만대(4.8%)에 그쳐 7위로 떨어져, 1분기 5위에서 두 계단 하락했다.
중국의 저가폰은 특히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 네트워크 설비가 보급되면서 날개돗힌 듯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카날리스는 “인도가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이 됐다”면서 ”지난 1년 동안 시장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곳”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