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기업의 IT 아웃소싱이 가파르게 늘어나 관심을 끌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보수적인 경영에 집중, IT 투자와 아웃소싱을 축소했던 기업들이 다시 지갑을 열기 시작하자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청신호라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인포시스와 위프로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 등 주요 IT 아웃소싱 업체의 2분기 실적이 일제히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이들 기업의 깜짝 실적은 민가 기업들이 IT 투자를 상당폭 늘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현금 자산을 보유한 채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확대했을 뿐 투자를 늘리는 데 지극히 소극적이었다.
IT 서비스 업체의 실적 향상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의 현금 자산 운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특히 IT 서비스 섹터의 실적을 예의주시한다.
BMO 캐피탈의 키스 버만 애널리스트는 “IT 아웃소싱 업계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 코그니전트의 2분기 매출액이 전분기에 비해 7% 뛰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을 중심으로 기업의 IT 투자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IT 서비스 업계 관계자들은 관련 시장이 구조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IT 서비스와 컨설팅 등 전분야에 걸쳐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이가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코그니전트의 고든 코번 최고경영자는 “고객들이 단순히 IT 운영 시스템을 향상시키는 데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방식과 차별화된 운영 체제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고전했던 IT 업계에 커다란 호재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판단이다. 미국 경제의 성장 부진과 유로존의 침체, 여기에 환율 급변동까지 꼬리를 무는 악재에 시달린 IT 아웃소싱 업체들이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의 IT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인지 여부는 관련 업체들의 기술력과 컨설팅 노하우 등 경쟁력에 달린 문제라고 시장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