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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글로벌 채권시장서 ‘꼴찌’ 굴욕

기사등록 : 2013-08-08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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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주요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가 지난 12개월 사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강하게 회복 신호를 보인 데다 지난 5월 이후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의 축소를 저울질하면서 ‘팔자’가 쏟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미국 10년 이상 장기물 채권이 지난 12개월 사이 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74개 채권 지수 가운데 가장 커다란 손실이다.

씨티그룹이 집계하는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가 최근 36.7을 기록해 지난해 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수가 높을수록 미국 경제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표 개선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연준의 QE 축소 전망이 날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국채시장의 하락 압박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이와 인베스트먼트의 마타야마 케이 펀드매니저는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선진국 가운데 미국이 유일하게 팽창적 통화정책의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미국 국채시장의 변동성은 최근 들어 크게 확대됐다. 연준의 정책 행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미국 국채시장의 변동성은 최근 78.18bp까지 상승go 2013년 평균치인 67.28을 크게 웃돌았다.

일부에서는 미국 국채의 수익률 상승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손실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후코쿠 뮤추얼 라이프 인슈런스의 스즈키 요시유키 채권 헤드는 “미국 국채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들어 수익률이 오른 데 따라 매수 기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판도가 달라졌다”며 “국채 수익률의 투자 매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의 이른바 ‘테이퍼링’이 가시화될수록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데 투자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9월 QE 축소 가능성을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경기 부양책의 효과를 좀 더 명확하게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지만 고용이 상당폭 향상된 만큼 9월 QE 축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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