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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일본이 부러워하는 포스코, 세계 최대 용광로 가보니

기사등록 : 2013-08-0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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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제철소 1고로, 세계 최대 고로로 재탄생

[뉴스핌=김홍군 기자]지난 5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1고로(용광로). 거대한 크기의 고로본체 하단에 뚫려 있는 출선구에서 섭씨 1500도가 넘는 시뻘건 쇳물이 쉼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쇳물이 이동하는 통로의 덮개를 크레인으로 들어올리자 불꽃이 튀고, 고로에서 나온 가스가 집진기를 통해 빨려 올라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108일간의 개보수를 통해 세계 최대 고로로 거듭난 포스코 광양제철소 1고로.(사진 = 포스코 제공)
고로 바깥에서는 이제 막 생산된 쇳물을 제강공장으로 실어 나르는 토페도카들이 철길을 분주히 오가고 있다.

26년 역사의 광양제철소 1고로는 108일에 걸친 개보수 공사를 통해 지난 6월7일 세계 최대 고로로 재탄생했다.

1987년 4월 내용적 3800㎥ 규모로 준공한 이 고로는 2002년 1차 개보수를 통해 3950㎥로 커졌고, 이번에 2차 개보수를 통해 다시 6000㎥로 용량을 키웠다. 중국 사강그룹의 1고로(5800㎥)와 일본 신일철 오이타제철소 1ㆍ2고로(각 5775㎥) 등을 뛰어넘는 세계 1위이다. 

고로는 한번 건설하면 15년 가량을 한번도 불을 꺼뜨리지 않고 사용하다 수명이 다하면 본체를 뜯어내고 다시 건조하는 개보수공사를 하게 된다.

광양1고로는 규모 뿐만 아니라 효율면에서도 세계1위를 자랑한다. 광양 1고로가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쇳물의 양은 사강(480만t)과 신일철(446만t) 고로에 비해 월등히 많은 550만t에 달한다. 내용적 5500㎥의 광양 4고로(508만t) 역시 500만t 이상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다.  

고로 용적당 쇳물 생산비율을 나타내는 출선비는 2.4~2.5수준으로, 기존 보다 20% 이상 향상됐다. 

쇳물 1t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석탄의 양도 사강(345kg), 신일철(373kg) 등에 비해 훨씬 적은 290kg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연간 1000억원의 용선 제조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수와 에너지 절감효과까지 감안하면 1300억원의 비용감소가 예상된다.

광양제철소 1제선공장 민병대 부공장장은 “고로의 경쟁력은 크기와 효율에서 좌우되는데, 1고로는 두가지 모두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며 “화입에서 정상가동까지 한 달여 걸리던 안정화 기간도 4일로 단축해 최대 캐파에 근접한 하루 1만4300t의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 1고로가 규모와 효율면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고로로 자리매김한 요인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경쟁이다. 

광양제철소 2제선공장 최규택 공장장은 “용선 제조원가는 제품단가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제선은 제철소의 원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심장이다”며 “포항과 광양 양 제철소가 끊임없는 경쟁과 협력을 통해 최고의 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기술력은 남을 인정하는데 있어 보수적인 일본 철강사들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 공장장은 “과거 설비와 기술을 전수해줬던 신일철과 JFE 관계자들이 대거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조업기술을 배워가기도 했다”며 “세계 최고의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포스코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세계적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E(월드 스틸 다이나믹스)으로 4년 연속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에 선정되는 등 기술력과 원가경쟁력 등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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