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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자들, 전세끼고 서울 아파트 '원정 투자'

기사등록 : 2013-08-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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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셋값 뛰자 아파트 사서 전세로 내놓아..전셋값 비율 80~90% 눈독

[뉴스핌=한태희 기자] 서울 전셋값이 매맷값에 육박하자 지방 사람들이 서울 아파트 매입에 나서고 있다. 

아파트값은 하락한 반면 전셋값이 올라 아파트를 사는 데 자금부담이 크게 줄어든 때문이다. 이들이 집중 공략하는 아파트는 전셋값 비율이 80~90%에 달하는 곳. 

이들은 더욱이 전셋값이 상승해 매맷값을 넘어서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계산까지도 하고 있다는 것이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는 한 지방 부자들이 서울 주택시장으로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12일 중계업계에 따르면 대구광역시에 사는 A씨는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에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 전용 29㎡를 1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A씨는 매입 즉시 이 아파트를 1억5000만원에 전세로 내놓았다.

A씨는 "(아파트) 매맷값은 떨어지고 전셋값은 오르고 있는데 곧 (매맷값과 전셋값이) 역전되지 않겠냐"며 "지하철 2~3호선 역세권 아파트가 매물로 나오면 더 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방의 부자들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아파트를 매입한 후 전세로 내놓고 있다. 이들은 전세가비율이 80~90%에 육박하는 곳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방 부자들은 역세권과 같은 입지 조건 뿐 아니라 전세가 비율을 따져 매입할 아파트를 찾고 있다. 전세가 비율이 높은 아파트는 전셋값으로 매맷값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씨가 매입한 신공덕동에 있는 아파트 전세가 비율은 77%.

서울 관악구 봉천동 대덕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전용 59㎡ 아파트 매매 계약을 중개했다. 이 아파트를 3억원 주고 매입한 사람은 부산 시민. 이 사람은 2억8000만원에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았다. 이 아파트의 전세가 비율은 93%에 달한다.

대덕공인 관계자는 "전셋값과 매맷값이 별 차이 없다보니 사자마자 전세로 내놨다"며 "부산에서 올라온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얼마전에 (다른 아파트를) 1억5000만원에 (아파트를) 살테니 1억5000만원에 전세 놔달라고 전화와서 안 한다고 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시장에서는 지방에서 서울로 유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세가 비율이 높은 곳 위주로 이런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제공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매맷값과 전셋값이 불과 1000만원 밖에 차이나지 않는 곳이 있다"며 "이런 아파트는 지방에서 여윳돈 있는 사람들이 매입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서울 강북에 비해서 강남은 집값이 비싸기 때문에 전세가 비율이 높지 않으면 (이런 곳의 아파트는) 쉽게 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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