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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경계? 고리스크 채권 '사자' 사상 최대

기사등록 : 2013-08-13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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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는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리스크 요인으로 통하지만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이와 극명한 대조를 이뤄 주목된다.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의 후퇴 시기를 저울질하는 한편 채권시장의 위험자산에 베팅을 대폭 하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에 따르면 투자자 보호 조항이 가장 미흡한 채권으로 알려진 이른바 커버넌트-라이트론으로 밀려든 자금이 연초 이후 155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인 동시에 미국 금융위기 이전 2007년 기록한 최고치 966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올들어 지난 9일까지 정크본드 투자 금액은 2353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4% 급증했다.

JP 모간에 따르면 지난 7월 정크본드 투자금액 가운데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CCC 등급의 비중이 10.3%를 기록,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도이체방크의 도미닉 콘스탐 채권 전략 헤드는 “테이퍼링이나 종료 없는 영속적인 양적완화(QE)가 사실상 불필요한 상황”이라며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말까지 미국 경기가 후퇴할 리스크나 유로존 부채위기 등 굵직한 리스크 요인이 채권시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CCC 등급 이하의 회사채는 지난 5월22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처음 언급한 이후 관련 발언이 지속된 6월19일까지 2.4% 손실을 냈다. 하지만 이후 최근까지 이들 정크본드는 3.5%의 수익률을 올렸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마이클 마테라소 회장은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평소 생각하지도 않았던 투자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최근 채권 수익률이 바닥권으로 떨어진 동시에 신용 스프레드가 비현실적으로 위축된 점을 감안할 때 한 차례 혹독한 후폭풍이 몰려올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뉴엣지 USA의 로렌스 맥도날드 신용 디렉터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경기부양적일 때 금융시장에 이른바 극도로 투기적인 세력 등장한다”며 “이들은 연준이 2016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고위험 거래를 일삼는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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