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보건당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파견돼 일하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양병국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13일 “현지 영사관과 진료 의사를 통해 명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의 협력업체 소속으로 지난 6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지역인 마덴 현장에 파견돼 알루미늄 공장 건설 공사를 해 온 53세 남성이다.

이 남성은 이달 7일 감기 증세로 의사가 처방한 약을 복용했으나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지난 10일 인근 쥬베일의 센트럴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11일 새벽 숨졌다.

사망 원인은 미확인 상태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적으로 이 질환에 감염된 사람은 총 94명이며 이 가운데 46명이 사망했다. 환자 중 74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감염됐다. 쥬베일 지역의 경우 이전까지는 질환 발생 보고가 없었다.

양 정책관은 “현지 의사가 사망 원인으로 밝힌 신부전증과 급성 폐렴에 의한 호흡 곤란 등은 중동호흡기증후군 증상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복지부는 사망 근로자와 접촌한 사람에 대해 국내 입국을 제한키로 했다.

또 이미 입국한 3명의 경우 별다른 증상은 없지만 감염 예방 등을 위해 관할 지역 병원 내 음압병상에 입원토록 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