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은 16일 18대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날 오전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증인선서를 거부한 데 이어 오후에 출석한 원 국정원장 역시 자신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선서를 거부했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사진=뉴시스]> |
그는 국정원장 재임 시절 박근혜 당시 후보의 당선과 문재인 당시 후보의 낙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지시를 내렸다는 기소내용에 대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재차 부인하며 "오히려 대선 기간에 국정원 직원의 엄정중립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11월에 국정원이 대선 정국임에도 특별한 문제가 안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는 점을 말했고 마지막까지 직원들 단속을 당부하고, 문제가 생긴다면 연대책임을 묻겠다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댓글 작업을 담당한 부서로 지목된 국정원 심리전단의 확대개편에 대해서는 "2009년 북한이 대남공작부서를 개편하면서 강화했다"며 "미국도 사이버 사령부를 만들고 국군도 사이버 사령부를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북한 사이버 공격 강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심리전단을 확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노무현 정권 시절에도 당시 국정원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관련 찬성, 남북정상회담 찬성 등 이런 정권 홍보 댓글 작업을 했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고 받았다"며 통상적인 국정원의 업무냐는 물음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야당측에서 문제 제기하는 '원장님 지시·강조말씀'을 통한 조직적 선거개입 지시의혹에 대해선 "종북좌파 척결 주장만 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원 전 원장은 새누리당 측에서 주장하는 국정원 여직원의 감금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묻자 "당시에는 감금 사건으로 봤다"고 답했다.
감금으로 판단하고도 왜 그대로 뒀냐는 질문에 대해선 "경찰에 보호요청을 했다. 직원 컴퓨터가 있기 때문에 경찰에 제출하고 나오라고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NLL(서해 북방한계선) 대화록과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과 독대를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독대를 한 적은 있지만, 대화록 문제로 이 전 대통령과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