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테이퍼링 기대감이 증폭, 달러화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유로화는 수출 증가에 주변국 국채가 상승한 데 반해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17% 소폭 오른 97.54엔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09% 내린 1.3335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엔 역시 0.08% 소폭 오른 130.08엔으로, 보합권 등락을 보이는 데 그쳤다. 달러 인덱스는 0.12% 오른 81.27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에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했다. 2분기 노동 생산성과 신규 주택 착공이 탄탄한 회복 신호를 보냈고, 소비자심리는 일보 후퇴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신규 주택 착공은 전월에 비해 5.9% 늘어난 연율 기준 89만6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90만건에 소폭 못 미쳤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노동부가 발표한 2분기 노동생산성은 연율 기준 0.9%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6%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다만, 미시간대/로이터가 발표한 8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80.0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의 기대치인 85.2를 크게 밑돌았다. 지수는 지난달 85.1로 6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일정 부분 후퇴했다.
노무라의 찰스 세인트 아노드 외환 전략가는 “주택 지표가 9월 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한 전망을 전혀 바꾸지 못했다”며 “연말까지 달러화의 상승 추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머징마켓 통화의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인도 중앙은행이 기업의 해외 투자 규모를 축소한 데 따라 루피화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브라질 헤알화는 미국 연준의 QE 축소에 따라 유동성 유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전날 4년래 최저치로 밀린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역시 이날 내림세를 지속했다. 경상수지 적자가 사상 최고치로 늘어나면서 통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날 루피화는 달러화에 대해 0.43% 하락했고, 루피아화도 0.20% 떨어졌다. 헤알화는 달러화 대비 2.44%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