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 전망이 날로 확산되면서 국채 수익률이 또 다시 2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존에서는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혈 사태가 점차 악화되는 이집트 국채는 3거래일 기준 14개월래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오른 2.832%에 거래됐다. 장중 수익률은 2.867%까지 상승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4bp 오른 3.85%를 나타냈다.
2년물이 강보합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이 4bp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 역시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에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했다. 2분기 노동 생산성과 신규 주택 착공이 탄탄한 회복 신호를 보냈고, 소비자심리는 일보 후퇴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신규 주택 착공은 전월에 비해 5.9% 늘어난 연율 기준 89만6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90만건에 소폭 못 미쳤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노동부가 발표한 2분기 노동생산성은 연율 기준 0.9%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6%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다만, 미시간대/로이터가 발표한 8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80.0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의 기대치인 85.2를 크게 밑돌았다. 지수는 지난달 85.1로 6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일정 부분 후퇴했다.
연이은 경제 지표 개선에 투자자들은 9월 연준의 테이퍼링을 기정 사실화하는 모습이다.
UBS의 드류 매터스 이코노미스트는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내달 연준의 QE 축소를 예상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연준의 이 같은 행보가 적절한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제이슨 로건 디렉터 역시 “투자자들이 국채 수익률 상승을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내달 테이퍼링을 예상했다. 또 50%가 2015년 1월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 국채 수익률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이탈리아와 스페인 수익률이 대폭 떨어졌다. 이탈리아의 경기가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변국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9bp 하락한 4.36%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6bp 내린 4.19%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1.87%로 1bp 하락했다.
지난 6월 유로존 수출이 전월에 비해 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면서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이밖에 이집트 10년물 국채는 최근 3일 사이 4.4% 하락, 14개월래 최악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