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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 BofA 모기업으로 흡수된다 "브랜드는 유지"

기사등록 : 2013-08-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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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내 자산규모 기준 2위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메릴린치(Merrill Lynch)를 인수한지 5년 만에 모기업으로 법인통합, 흡수한다. 이로써 40년 만에 메릴린치 홀딩스 법인의 역사는 종료된다.

지난 2일 규제당국에 신고한 자료에 의하면 BofA는 회사 조직을 간소화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오는 4분기에 메릴린치와 법적통합을 실시하고 모든 부채와 권리를 인수하게 된다. 법인조직을 해산하게 되는 메릴린치는 별도의 정보공개 의무가 사라지지만, 브랜드와 영업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BofA의 대변인은 "이번 법인통합으로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바뀌지 않을 것이며, 메릴린치 브랜드와 일상영업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는 월가의 유수한 주식브로커를 광범위하게 보유하고 있어 '썬더링 허드(thundering herd)'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메릴린치의 문장이 강세장을 뜻하는 '황소'이기도 하고 어떤 상황에 대해 한꺼번에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자산운용 능력을 갖췄다는 이미지로, '썬더링 허드'는 말 그 자체로 천둥 번개가 칠 때 한꺼번에 요동치는 소떼를 나타낸다.

BofA는 브라이언 모이니헌 최고경영자(CEO)가 들어서면서 전임자가 2008년 말에 인수하기로 한 메릴린치와 함께 조직간소화와 비용절감을 추진해왔다. 인수 합의 당시 메릴린치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거래 손실로 인해 경영난에 직면한 상태였다.

1914년에 설립된 메릴린치 모기업은 1971년에 상장했고, 1973년에 메릴린치 지주사를 탄생시켰다.

BofA의 발표에 의하면 2008년 이후 2012년까지 자회사 규모는 1537개 사로 25% 감소했으며, 인력은 4000명 이상 줄었다.

한편, 이번 법인 통합은 대형금융기관을 단순화해서 청산하기 쉬운 형태로 바꾸고자하는 미국 금융당국의 의도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크레딧사이츠(CreditSights)의 데이빗 헨들러 은행분석가는 BofA와 메릴린치의 통합에 대해 "은행 감독당국은 적극적으로 대형은행들이 법률적 조직적 운용단위의 수를 줄이는 것을 권장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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