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의 제조업이 10여년 만에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그동안 미국 제조업 경기는 중국을 비롯해 수출에 강점을 보이는 국가들에게 밀려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여왔으나 최근 북미 지역의 셰일가스 개발로 인한 에너지 가격 안정 및 중국의 부진 등으로 경쟁력을 되찾고 있다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상반기 제조업 무역 적자가 전년동기의 2270억 달러 대비 줄어든 2250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중국, 한국 등의 선전으로 잃었던 제조업 분야에서의 지위를 되찾아가고 있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미국 제조업연맹의 어니스트 프리그 분석가는 "이는 희망적인 신호"라며 "적어도 우리가 현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낮은 에너지 가격과 정체된 임금이 부분적으로 미국 수출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오는 2020년까지 수출 확대 및 해외 생산 공장들의 회귀로 인해 미국 내에서 250만에서 500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현재 7.5% 수준인 실업률 역시 2~3%p 더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5년간 중국의 급성장과 수출 분야의 선전으로 인해 미국의 글로벌 제조업 부문 비중은 2000년 당시 19%에서 2011년 11%까지 축소됐다. 동기간 중국은 7%에서 21%로 엄청난 성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전반적으로 미국에서 셰일가스 개발 기술 발달로 국내 에너지 생산량 증가가 나타나면서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바마 행정부 역시 제조업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지정, 전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주요 기업들도 일자리 창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또 최근 중국이 최근 성장 둔화를 보이는 것도 미국의 경쟁력 회복에는 호재인 셈.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금을 찾아 해외로 생산 공장을 옮겨갔던 미국의 기업들이 다시 본토로 회귀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 자리잡은 외국 기업들은 기존 생산라인을 더욱 확대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프리그 분석가는 중국의 임금이 상승하면서 수출 주력 품목을 통신장비, 컴퓨터, 과학장비 등을 포함한 하이테크 제품으로 전환함에 따라 섬유나 신발 등의 제품 비중은 중국의 전체 수출 품목 중 15%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컴퓨터로 인해 통제하는 생산시설을 관리하고 수리할 수 있는 노동자의 제한된 공급과 상대적으로 높은 세금 비율, 정부의 낮은 보조금 등은 미국 제조업 분야에 여전히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