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구글의 시장 지배력 강화에 제조사들이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구글이 모바일 산업 전체의 지배를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기만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안드로이드는 이미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다음 단계는 그 OS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산업 전체의 지배를 시도하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단말의 비중은 79.3%에 달한다. 1년 전 비중이 69.1%였음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10%포인트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최종 소비자에 대한 판매량을 기준으로 조사를 진행한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사분기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56.9%이었지만 1년 뒤인 2013년 1사분기의 경우에는 74.4%로 대폭 성장했다.
이같이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서 영리 기업인 구글도 결국 이익과 시장 지배력 강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그는 “어느 순간 공존 공생이 아닌 종속적 불평등 관계를 구글이 다른 기업에게 강요할 가능성 그 자체는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차별적 단말 제조 역량을 충분히 활용해 모바일의 절대적 지배자가 된 구글이 어느날 변심해 단말 산업의 수익을 약화시키려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서 연구위원은 “안드로이드의 성공에 편승해 성장하는 것에 안주하는 사이 어느새 서비스와 콘텐츠와 다양한 앱을 연결해 구축된 공고한 생태계의 주인과 적으로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타이젠이나 웹OS와 같은 새로운 OS 진영을 지원해 안드로이드의 OS 독점을 견제할 수도 있지만 현재의 구글의 기세로 보면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그는 “기존의 단말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제조 그 자체를 플랫폼화 하는 방법 또한 고민해 볼 가치가 있다”며 “제조업이 강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이 방법이 보다 개연성이 높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