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올해 5월까지 강세를 보였던 동남아 증시가 6월 FOMC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와달리 한국증시의 위측 흐름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머징국가의 증시와는 차별화된다는 것이다.
21일 신영증권의 김재홍 이코노미스트는 "전일 한국 증시도 동남아 증시의 불안을 반영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한국증시는 미국영향으로 인한 위축흐름을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가늠이다.
먼저 최근 동남아 증시급락은 1990년대 중반의 레거시에 기초한다.
당시 역플라자 합의, 클린턴 정부의 재정건전화 정책, 동남아 국가의 경기둔화 움직임은 이머징 자금시장의 공동화 현상을 가중시켰다.
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의 자금이탈 현상이 가중되었고, 이는 한국 IMF 구제금융 신청의 트리거가 됐다.
최근 동남아 경기상황도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최근 급감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은 인니 정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 외국인의 자금이탈과 금융불안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매우 안정적인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외환보유액도 충분한 상황이다.
나아가 점차 회복 중인 글로벌 경기회복 흐름은 한국 수출의 안정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출구전략은 당분간 주가의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1990년대 중반과 같은 한국 시장에서의 자금 공동화 현상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9월 FOMC를 전후로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마련된다면,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경감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