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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쇼크, 운용사 선방, 자문사 양극화

기사등록 : 2013-08-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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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엇갈린 성적표…비용절감 공통과제

[뉴스핌=서정은 기자] 금융투자업계의 3대 축인 증권, 자산운용, 투자자문사가 1분기(4~6월) 실적에서 각각 다른 양상을 드러냈다.

시장 침체로 증권사와 자문사가 혹독한 시련을 겪는 동안 운용사는 '비용 다이어트'에 성공,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그래픽=송유미 미술 기자>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2개 증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92억원으로 전분기 4461억원보다 73.3%나 급감했다.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 3610억원의 30%에 불과하다. 

주식 거래대금이 줄어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든데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 관련 손실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1분기에 증권사들의 자기매매손익은 6600억원 가량 급감했다.

자문사들도 혹독한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45개 전업투자자문사의 1분기 순이익은 15억원으로 전분기 102억원의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유재산 운용이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영업비용이 33%가량 늘었다.

특히 자문사들의 경우 10곳 중 6곳 꼴로 적자다. 반면 상위 10개사의 분기 순이익이 123억원에 달해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가 심화됐다. 이에 상위사들의 영업규모 점유율도 지난 4분기 20%에서 올 1분기 24%로 확대됐다.

이처럼 시장 침체 여파를 겪은 증권사, 자문사들과 달리 운용사는 상대적으로 1분기 시장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1분기 자산운용사들의 영업이익은 1293억원으로 전분기 955억원 보다 35.4% 늘었다.

표면적인 성과는 양호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건강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펀드운용보수가 줄어들면서 영업수익은 전분기보다 23억원 줄어든 3893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영업비용이 26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61억원가량 줄어들며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허리띠 졸라매기로 이익을 만들어낸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분기 성과급 지급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늘었던 급여 감소 등으로 영업비용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지부진한 증시가 계속되는 가운데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2분기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이 풀리지 않는데 수탁고가 늘어나기 쉽지 않은 일"이라고 걱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관련된 수익이 크게 좋아지지 않는 상태에서 IB, 트레이딩 쪽도 수익성 저하가 장기화되는 조짐들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감안한다면 2분기에도 전반적으로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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