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1년 추이 [출처:FT] |
금 가격은 지난주 온스당 1427달러까지 오르며 5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지난 한 주 동안 4% 넘게 올랐다. 특히 6월 말 1180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로는 20% 넘게 오른 셈이다.
리서치업체 불리언볼트 대표 애드리언 애쉬는 28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지표가 급격히 아래로 방향을 틀고, 미 의회의 채무한도 논의 이슈도 부각되면서 금과 은 모두 6월 낙폭을 만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 가격을 보면 연준의 9월 테이퍼링 가능성은 이미 제외된 모습이고 시리아 위기가 유가에 프리미엄을 더하기 전 상황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면서, 장기적 상승 추세의 시작을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다는 의견을 냈다.
애쉬 대표는 최근 금 가격 변화가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 1968년 이래 파운드화 기준으로 볼 때 금 시세가 3개월 움직임으로 24% 이상 하락한 뒤 반등한 경우가 15차례나 있었고 이어진 3개월 동안 금 가격은 파운드화 기준으로 평균 20.7% 올랐다고 소개했다.
주니어골드펀드 매니저 앙겔로스 다마스코스는 지난 몇 주 간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금이란 안전자산행이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은 지난 12년 간 이어진 분위기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기업들은 약속한 실적과 배당성향 강화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 때문에 금 가격은 지금 수준을 넘어 상승 추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전자산 수요 외에도 금 시세를 끌어올리는 몇 가지 요인이 더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캐피탈이코노믹스 소속 이코노미스트 제시카 힌즈는 금 값 반등이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연준 테이퍼링에도 선진국 완화정책이 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과 신흥국 가계 및 중앙은행들의 강력한 수요 역시 뒷받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미국의 금리가 오를 전망임에 따라 금에도 부담이 될 수 있어 금 값에 대해 마냥 낙관적일 수는 없다면서, 금 값은 최근 반등세 이후로는 명목소득 성장률 수준에서 추세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