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시급한 개선영역은 ‘펀딩 접근성’
-실업문제 해소..기업가정신에 주목해야
[뉴스핌=이강혁 기자] 한국이 G20 국가 중 가장 친기업가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는 최상위 그룹(5개국)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기업가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지원제도 면에서는 14위에 머물러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가 발표한 G20 기업가정신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호주, 캐나다, 미국, 영국 등과 함께 가장 친기업가적인 국가로 선정돼 최상위 1그룹으로 분류됐다.
일본, 독일 등은 2그룹, 중국, 브라질 등은 3그룹에 속했다.
EY는 ▲펀딩 접근성 ▲기업가 문화 ▲세제 및 규제 ▲교육훈련 ▲다양한 지원제도 등 5개 분야에 대한 설문결과와 기업가정신 관련 정량적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각 분야별 순위를 정한 후 이를 종합평가해 5개국씩 총 4개 그룹으로 나누어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 한국은 기업가 문화 분야에서 가장 좋은 점수(2위)를 받았고, 세제 및 규제(3위), 교육훈련(4회) 분야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기업가 네트워크 접근성, 멘토링, 비즈니스 인큐베이팅 등 다양한 기업가 지원제도 분야에서는 14위에 머물렀고, 펀딩 접근성에서는 8위를 기록했다.
한국이 기업가 문화 분야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은 국내의 일반적인 정서와는 다를 수 있으나 R&D 투자, 특허건수 등 혁신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기업가정신 관점에서 한국의 강점으로 고등교육을 받은 풍부한 인력, 비교적 낮은 세제 부담, 상대적으로 적은 관료주의의 부담 등을 꼽았다.
반면 대기업 중심의 환경으로 중소기업 창업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금융시스템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은 점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펀딩 접근성은 G20 국가를 통틀어 가장 개선이 필요한 영역으로 조사되었는데, 10명 중 7명의 기업가가 자금 확보가 가장 어렵다고 응답했다.
EY는 모험적이고 능력있는 기업가들이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펀딩 방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G20 국가 중 벤처캐피털 접근성이 최하위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EY한영 권승화 대표이사는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업가정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젊은이들이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 창업에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더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업가정신 지수 조사에 참여한 G20 국가의 기업가는 1500여명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