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영훈 기자] 마오타이(茅台)와 함께 중국 고급 바이주(白酒) 1위 자리를 다퉜던 우량예(五粮液)가 최근 브랜드가치에서 형편없이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위치한 우량예 판매점이 연중 최대 성수기의 하나로 꼽히는 중추제(추석)와 궈칭제(국경절)을 앞두고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해 우량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중궈징지왕(中國經濟網)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6일 포털사이트 써우후(搜狐)주류평가사이트는 중국 주류유통협회와 중화브랜드전략연구원이 공동으로 중국 주류 브랜드 가치 200위 리스트를 발표했다.
여기에서 마오타이는 브랜드가치 868억7600만위안으로 1위에 올랐다. 2위와 3위는 우량예와 양허(洋河)는 각각 711억2500만위안과 351억2400만위안의 브랜드가치로 평가받았다. 우량예는 비록 2위에 올랐지만 마오타이와 무려 150억위안 가량의 격차를 보였다.
이에 대해 중궈징지왕은 지난해 중국 주류시장이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마오타이그룹은 어수선한 가운데도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브랜드 굳히기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과 1년 전만해도 중국 최고의 바이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했던 우량예는 올들어 마오타이와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마오타이는 “올해 처음으로 브랜드가치에서 우량예와 100억위안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고 자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선전증시에 상장된 우량예는 주주들에게 술 구입시 우대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곧 내놓을 계획이다. 회사는 일주일 전 “주주 우대 구입이 중추제 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이 방안이 거의 완성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메이르상바오에 따르면 중국의 고급 바이주시장은 전례없는 불황을 맞고 있다. 중국 새 지도부가 추진하는 부패 척결의 불똥이 고급 바이주시장에 옮겨붙었기 때문이다.
항저우 주류유통협회 쉬유린(徐幼霖) 회장은 “과거에는 보통 주문서 600만~700만개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100만개도 넘기기 힘들다”면서 악화된 시장 상황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