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유가가 시리아에 대한 공습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2년래 최고치에서 1% 가량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린 것도 유가에는 부담이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1.30달러, 1.18% 하락한 배럴당 108.80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1.17%, 1.36달러 하락한 배럴당 115.25달러대에 거래됐다.
이날 영국과 프랑스는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한 유엔(UN) 조사단의 결과를 기다려보자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또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예상보다 개선된 수준을 보이면서 양적완화 축소가 내달 중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미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2.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2%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앞서 발표된 잠정치인 1.7% 보다도 크게 오른 수준이다.
고용시장과 주택가격 상승이 견고하게 지지대 역할을 함에 따라 가계 지출이 유지될 것이라는 신뢰감이 성장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브라이언 존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퀘스터로 인한 영향을 돌파하면서 하반기 성장률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보다 6000건 감소한 33만 1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33만 2000건을 예상한 바 있다.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수도 299만명으로 직전주 대비 1만 4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이스 푸처스 그룹의 필 플린 수석 시장분석가는 "즉각적인 시리아 공습으로 인한 프리미엄의 일부가 유가에서 빠져나간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개선세를 보임에 따라 9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