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지표 호조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렸지만 미국 장기물 국채가 상승했다.
유로존에서도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가 상승, 시리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bp 하락한 2.758%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3bp 내린 3707%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과 5년물 수익률은 약보합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일제히 호조를 이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가 2.5%로 집계됐다. 이는 속보치 1.7%는 물론이고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2.2%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투자자들은 성장률이 지난해 중반 이후 처음으로 2% 선을 넘어선 데다 2분기 연속 성장 폭이 높아진 점에 높은 의미를 부여했다.
고용 지표도 호조를 이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6000건 줄어든 33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33만2000건을 밑도는 것이다.
지표 개선에 연준의 9월 QE 축소 가능성이 번지면서 달러화가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미국의 시리아 내전 개입 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면서 국채 ‘사자’를 자극했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의 레이 레미 채권 헤드는 “이날 국채 상승은 시리아와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BNY 멜론 캐피탈 마켓의 댄 멀홀랜드 채권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이 이번 주말 미국의 시리아 개입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경제 지표와 관련, UFJ 증권의 토마스 로스 채권 트레이더는 “고용 지표가 대폭 악화되지 않는 한 9월 연준의 QE 축소가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유로존에서는 안전자산 매수 논리로 독일 국채가 상승한 한편 이탈리아 역시 정치 리스크가 진정된 데 따라 이틀 연속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한 1.86%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4bp 하락한 4.38%에 거래됐다.
이날 이탈리아는 35억유로 규모의 2018년 만기 국채를 3.38%의 금리에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지난달 3.22%에서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또 2024년 만기 25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4.46%에 발행했다. 이는 전월 발행 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유니크레디트의 루카 카줄라니 채권 전략가는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 결과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며 “여기에 정치권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진정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