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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세계경제에 또 다른 역풍 될 수 있어"

기사등록 : 2013-09-0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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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가격 동향>
[뉴스핌=우동환 기자]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시리아 사태가 미국의 공습으로 귀결된다면 세계 경제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계의 재정적자 감축 문제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의 자산매입 축소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 사태가 금융시장을 더 복잡한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미군의 시리아 개입 가능성이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 국제 유가는 근 2년래 최고치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 유가의 오름세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정책 당국자들의 고민거리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주요 선진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잠재적인 불안 요인도 남아있다.  

일단 미국 정계는 앞으로 정부폐쇄 사태를 막으려면 오는 10월 중순까지 재정적자 감축안에 대해 합의를 모색해야 한다.

여기에 시장에서는 당장 연준이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월리스 전략가는 "시리아를 둘러싼 긴장 고조와 미군의 공습 가능성이 시장에 대한 분석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리스는 시리아 상황이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 내부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축소 시기에 대해 견해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 사태에 대한 평가가 변수로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 2003년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준비했던 시기에 연준은 지정학적 요인을 언급하며 기존 정책을 유지한 전례가 있다는 설명이다.

시리아 사태의 전개에 따라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반영되고 있다. 비록 시리아가 핵심 산유국은 아니지만 화약고인 중동 정세를 자극할 수 있다.

연준과 주요 중앙은행들은 시리아 사태로 유가가 상승하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성장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평가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주요국의 물가 압력이 낮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유가 상승은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빌 애덤스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석유 파동과 같은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JP모간은 지난 3개월간 국제 유가가 10% 가량 상승했다고 분석하면서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하반기 세계 경제 성장률에는 0.3%포인트 가량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최근 미군의 중동에 대한 군사 개입 사례를 돌아보면 전쟁 준비 기간에 시장의 공포심이 최고조에 이르지만, 막상 군사 작전이 시작되면 불안감은 빠르게 후퇴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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