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오는 17일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주말에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정책회의에서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QE3)의 방향을 결정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노동시장의 여건을 판단할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자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8월 민간부문 일자리가 17만 5000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7.4% 수준을 유지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런 수치는 지난 2012년 연준이 QE3를 발표한 이후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고 단언하기에는 다소 모호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확실히 미국의 고용시장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고용 성장세에 속도가 붙을 조짐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에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빠른 속도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실업률이 계속 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게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에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 전망을 살펴보면 1년 전보다 긍정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또한 미국의 고용시장에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앞서 QE3의 목표를 고용시장의 모멘텀을 자극하는 데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자넷 옐런 부의장은 연설을 통해 "실업률이 고용시장 여건을 파악하는데 가장 좋은 지표"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지표가 한결같이 현상을 설명하지는 못한다는 지적이다. 실업률은 지난해 9월 연준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더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이는 일정 부문 노동인구의 증가세가 느려졌기 때문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연준 관계자들이 선호하는 실업률 전망치는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QE3가 시작될 당시 필라델피아 연준이 집계한 1년 후 실업률 전망치는 7.8% 였지만 지금은 7% 수준으로 조사되고 있다.
6개월 평균 고용 건수 역시 지난해 9월에는 14만 1000건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20만 건으로 늘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매월 고용보고서의 수정치 역시 상방 수정되는 추세라는 점에서 고용시장의 건전성을 시사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하지만 옐런 부의장이 강조했던 일부 고용 지표는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용이 늘고 신규 일자리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상승하는 퇴직률은 지난해 이후 1.6%에서 정체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임금 증가율과 함께 전반적인 경제 성장률 역시 재정 긴축의 여파로 2%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따라서 연준 관계자들은 이번 고용보고서의 개선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대신에 내년에도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보일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