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링크에서 퀄컴이 제공한 `톡` 동영상 중 한 장면. |
현지시간 4일 퀄컴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모바일 컨퍼런스 업링크2013에서 자사가 개발한 스마트워치 '톡(Toq)'을 최초로 공개했다.
톡의 가장 큰 특징은 디스플레이다. 톡은 퀄컴이 제작한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광원 유무에 상관없이 화면을 만들 수 있으며 전력 소모량도 매우 적다. 아마존 킨들의 흑백 E잉크 전자책과 유사하지만 톡은 다양한 색깔을 나타낼 수 있다.
충전은 '와이파워LE(Wi Power LE)'이라는 무선 방식을 차용해 별도의 연결선 없이 충전기에 올려놓기만 하면 충전이 가능하다. 톡과 블루투스로 연결돼 사용하는 무선 헤드셋 또한 같은 방식으로 충전할 수 있다.
톡은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터치를 통해 화면을 움직일 수 있으며 스마트폰과 연동해 통화 및 문자, 음악감상, 날씨 및 일정 등 기본적인 휴대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OS는 안드로이드 4.2를 기반으로 한다.
더불어 톡 사용자는 오픈소스 네트워킹 플랫폼인 올조인(AllJoyn)을 연결해 톡을 통해 다른 기기를 작동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예를 들어 집안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톡을 통해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톡은 올해 4분기 미국시장에서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아직 가격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지만 300~350달러 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롭 챈드혹 퀄컴 인터넷서비스 사장은 "총 매출이 수 만대 정도만 되면 만족할 것"이라며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이를 통해 톡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대형 가전제품을 기업들과 제휴해 개발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앞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어 스마트워치를 공개하자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이 신제품의 역사가 오래되었고 앞으로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당장은 부가장치나 패션액세서리 기능의 요소가 강하며 관련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아직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이 필요한 데다, 웨어러블 기기의 기능은 사용자의 신체나 주변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스마트폰과 태블릿 단말기의 중계 기능을 하는 종속적인 지위를 가직 있어 '대체' 시장은 되지 않기 때문.
앞서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음성인식과 생체인식, 커뮤니케이션, 클라우드 스토리지, 전력소비 등의 기술 면에서 진보를 받아들이면서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가 2017년에는 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