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5일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5일(현지시간) 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 회복세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다"며 "이는 단지 시작 수준일 뿐 이에 열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표현했다.
그는 유례없는 경기침체로부터 유로존의 회복을 확인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현행의 0.50%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금리 동결 이유를 밝혔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음을 밝혀 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일부 위원들은 현재의 경제 개선 상황을 기반으로 볼 때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위원들은 회복세가 아직 견고하지 못한 만큼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드라기 총재는 시리아 사태 등에 따른 변수도 유로존의 경제회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려했다.
드라기 총재는 "시리아 관련 이슈가 부각되는 등 지정학적 변수가 나타나고 있어 경제 전망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이로 인한 유가 상승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ECB는 내년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해 지난 6월 당시 전망치인 1.1%보다 소폭 내려잡았다. 인플레이션은 올해 1.5%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해 이전의 1.4%보다 상향 조정했으나 내년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1.3%로 예상했다.
코메르즈방크 AG의 크리스토프 리거 분석가는 "금일 발언들은 ECB가 지난달 회의에서 왜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남긴 수준"이라며 "기자회견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영란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현행의 0.50% 수준으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부양기조를 지속할 것임을 드러냈다.
영란은행의 이날 회의 내용은 오는 18일 의사록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