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토니 애벗 자유당 대표가 이끄는 보수 야당연합이 7일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케빈 러드 총리의 노동당을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자유당과 국민당으로 이루어진 야당연합은 총 150석의 하원의석 중 90석 안팎을 획득하며 노동당에 압승을 거뒀다.
이전 여론조사에부터 보수연합의 승리를 점쳐온 상황인데다 출구조사에서도 야당연합 의석 수가 97석으로 집계돼 야당 승리는 이미 기정사실화 됐다. 현재 개표는 계속해서 진행 중이며 최종 결과는 자정 전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호주 보수연합은 2007년 러드 총리의 노동당에 참패해 정권을 넘겨준 지 6년 만에 다시 여당의 지위에 올라서게 됐다. 당시 자유당은 존 하워드 전 총리가 이끌고 있었다.
노동당은 이번 총선을 위해 지지율이 저조했던 줄리아 길라드 전 총리 대신 인기가 높은 러드 총리를 투입했으나 보수 표심을 돌리기엔 역부족했다. 러드 총리는 노동당의 패배가 굳어지자 기자회견을 통해 패배를 인정함과 동시에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노동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애벗 자유당 대표는 승리 선언 기자회견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부를 만들겠다"며 앞서 내놓았던 공약들을 꼭 이루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야당연합은 탄소세 및 광산세 폐지, 군대를 동원한 해상 난민 봉쇄, 대외원조 예산을 비롯한 정부지출의 대폭적 삭감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호주는 노동당의 복지정책으로 인한 재정적자 확대, 난민정책 실패에 따른 불법난민 급증 등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