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의 시선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행보에 집중된 가운데 미국 국채가 장중 오름세를 보였으나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30년물 장기 국채 발행이 호조를 이루면서 투자 심리가 고무됐다.
유로존에서는 스페인 대비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의 프리미엄이 18개월래 최고치에 달해 관심을 끌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912%로 약보합을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3.851%로 소폭 하락했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도 각각 0.447%와 1.708%로 약보합을 나타냈다.
이날 미 재무부는 13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를 3.820%에 발행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823%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응찰률은 2.4배로 전월 2.11배에서 소폭 개선됐다.
ED&F 맨 캐피탈 마켓의 마이클 프란체스 채권 트레이딩 부대표는 “국채 발행 결과가 상당히 만족스럽다”며 “시장 주변에 대기 자금이 적잖게 쌓여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미츠비시 UFJ 증권은 최근 국채 수익률의 하락을 테이퍼링 문제가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다는 의미로 풀이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상당히 고무적이었지만 펀더멘털 측면의 개선보다 기술적인 문제에 따른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만1000건 감소한 29만2000건을 기록, 7년5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컴퓨터 시스템 작업이 신청 건수 급감의 주요인으로 파악되면서 연준의 QE 축소 여부와 관련해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8월 수입 물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7월 0.1% 상승했던 수입물가는 약세 흐름을 보인 셈이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53%로 보합에 거래됐으나 스페인 10년물 대비 프리미엄이 2bp 상승한 7bp를 기록해 2012년 3월2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한 4.46%에 거래됐다.
RBC의 노버트 울 전략가는 “스페인 대비 이탈리아 국채의 상대적인 약세 흐름이 두드러진다”며 “정치 리스크가 핵심적인 악재”라고 설명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내린 2.0%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