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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채동욱 사퇴, 청와대·국정원의 검찰 흔들기 결과"

기사등록 : 2013-09-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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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정의당 등 "권력의 시녀 만들려는 음모"…與 "안타깝고 유감"

[뉴스핌=함지현 기자] 야권은 13일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에 대해 "청와대와 국정원의 검찰 흔들기 결과"라고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모처럼 검찰독립이 뿌리내리려는 시점에 검찰총장을 흔들어서 옷을 벗기는 것은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길들이려는 음모"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변인은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은 사상 유례없는 일로 검찰총장을 욕보여 옷을 벗게 하려는 의도임이 명백하다"며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지시가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욱이 검찰이 한참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국정원을 조사하는 중에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주목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검찰 흔들기로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 진실규명을 방해하는 그 어떤 책동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논평을 통해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한 검찰을 마뜩잖아하던 청와대와 여권의 기류가 '검찰총장 찍어내기'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심증이 더해가고 있다"며 "청와대-국정원-조선일보로 이어지는 커넥션이 자신들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는 검찰총장을 손봐줬다는 세간의 의혹은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 원내대표는 "사실이라면 이는 박근혜 정권에 조금이라도 피해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사실상의 친위쿠데타로 봐야 한다"고 힐난했다.

야당 법사위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황 장관의 감찰 지시는 채 총장을 제거하려는 권력의 음모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정원 대선개입 재판에 대한 간섭이자 공안정국의 시작이요 우리 검찰의 불행한 역사의 반복"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김용판·원세훈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은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최근 불거진 불미스러운 논쟁으로 인해 원활히 그 직을 수행하지 못하고 결국 사퇴의 뜻을 밝힌 데 대해 안타깝고 유감"이라며 "사의 표명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들이 퍼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채 총장과 관련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법원은 공정한 판단으로 조속히 의혹을 규명해주길 바란다"며 "검찰 관계자들 또한 채 총장의 사퇴에 동요하지 말고 흔들림 없이 국민만을 바라보며 직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채 총장은 최근 혼외아들 의혹으로 조선일보와 진실공방을 벌이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 직후 전격 사퇴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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