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월 중 차기 FRB 연준 의장에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지명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연준 인사의 대규모 교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연준이사에 더해 지역연준 총재 4명까지 상당수가 내년 초까지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 2014년 초의 FOMC 회의는 종전과 분위기가 크게 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서머스 지명의 가능성을 현재 금융시장이 반영하고 있다고 보더라도 매파 FOMC의 등장으로 더 큰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동부증권 문홍철 애널리스트는 15일 보고서를 통해 "조만간 연준에서 영구 투표권을 가진 연준이사 7명 중 4~5명이 사임이나 임기만료 등을 이유로 교체될 예정"이라며 "1년마다 정기적으로 투표권이 교체 되는 지역연준총재 4명까지 고려하면 FOMC 구성원 12명 중 8~9명이 바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경이 예정된 멤버들의 구성을 살펴보면 비둘기파 인사들의 비중이 크게 줄어드는 반면 상대적으로 매파적 성향의 인사들이 늘어난다"며 "여기에 대통령이 지명할 후임 인사들 성향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2014년 초의 FOMC 회의는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초에 연준의 정책기조가 보다 매파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 애널리스트는 "서머스가 FRB의장에 지명될 가능성은 70% 이상 금융시장에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로 서머스 지명 시 추가적인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이라고 일단 판단했다.
그러나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FRB의장과 FOMC 구성원 교체가 모두 이루어지는 내년 초에 미국 통화정책은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내년 초에 단기금리 상승, 달러 강세, 커브 스티프닝을 예상했다.
그는 "당장 9월 FOMC에서 QE축소를 발표한다면 채권금리는 일시적으로 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인 연준 정책변화를 고려할 때 매수 포지션은 짧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