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둔 장외주식 주가가 연일 오름세다.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기업들이 상장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을 늦추던 현대로템이 전격적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9일 장외주식 정보제공 전문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최근 IPO관련주들은 공모가밴드를 넘어서는 가격에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음달 공모 예정인 테스나가 장외시장에서 월초대비 18.75%나 상승, 1만7100원에 거래됐다. 이는 공모가 밴드인 1만2000원~1만3500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다.
반도체용 박리액 제조업체 엘티씨도 이미 2만7750원에 기록 중으로 이미 희망공모가 1만7500원~1만9500원 대비 42% 이상 뛰어넘었다. 이 회사는 다음달 8일 상장예정이다.
같은 기간 카메라 모듈업체 해성옵틱스도 5.03% 올랐다.
앞서 상장한 코스닥기업들은 대부분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제약용 특수효소 제조기업 아미코젠은 공모가가 2만5000원이었지만 첫날 시초가는 5만7500원, 전날 종가는 5만8300원에 마감했다. 아미코젠은 상장에 앞서 장외종가는 6만250원에 달했다.
올 2월 상장한 제로투세븐은 공모가 대비 19.69% 상승했으며 지난 4월 상장한 세호로보트 역시 121.15%뛰었다.
이에 공모주 투자가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부상했다.
한 IPO업계 관계자는 "IPO시장이 주춤하면서 거래소와 증권사들이 상장기업의 공모가를 낮게 잡는 추세가 이어졌다"며 "하지만 물 들어온 김에 노 젓는다고 최근 시장이 좋아지며 눈치를 보던 업체들도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최승호 우리투자증권 상무는 "올 하반기 IPO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10%정도 좋아지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장 예정기업 중 꾸준히 이익이 나는 회사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유입돼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 현대로템이 지난 1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달 중 상장을 계획 중인 현대로템의 공모규모는 2706만주로 이 가운데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MSPE)의 구주 매출 600만주를 제외한 2106만주를 신규 모집한다. 공모예정가는 1만7000원~2만3000원이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서 결정될 경우 공모규모는 622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10년 삼성생명 이후 최대 규모다. 주관사는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BoA메릴린치, 도이치증권.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