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창조경제에서는 시간에 제약돼 일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을 접견하고 창조경제, 한국의 국제경쟁력 확보,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 한·WEF 협력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에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는 슈밥 회장의 말에 "여성이 사회적·경제적 활동을 확대하는 것이 여성에게 뿐만 아니라 국가발전에도 도움되는 것"이라며 "출산·육아·보육·측면에서 여성이 지고 있는 큰 짐을 덜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성들이 경력 단절이라는 큰 아픔을 겪고 있는데 자유롭게 시간을 선택해 일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자원을 캐서 경제를 발전시켰지만 21세기 창조경제에서는 개개인의 머리에서 나오는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환경과 창업·벤처 등을 위한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다.
슈밥 회장은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 구상에 대해 "과거에는 세계경제가 선진국과 개도국, 선진국과 신흥국으로 구분됐지만 앞으로는 낮은 수준의 창조국가(creative country)와 높은 수준의 창조국가로 구분될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창조경제를 달성하는 나라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경쟁력 제고방안으로 노동 유연성의 법제화를 강조한 후 "과거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아젠다2010'을 통해 독일의 노동·사회보장제도를 개혁한 것이 좋은 참고사례"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실패를 실패자로 낙인찍는 것이 아니라 실패하더라도 재도전에 나서는 것을 그 사람의 끈기와 의지로 평가하는 문화적인 여건 배양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슈밥 회장은 남녀평등에 대해서도 "사회적 필요뿐아니라 경제적 필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WEF는 일본, 터키, 멕시코 등과 협조한 것처럼 한국과도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슈밥 회장은 이날 접견에서 내년 1월에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박 대통령이 참석해 연설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적절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