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미국 국채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연기에 축포를 터뜨렸다.
장 초반 보합권 등락에 그쳤던 국채 수익률은 연준이 이틀간의 회의에서 자사 매입을 단행하지 않기로 한 결정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수직 하락했다.
연준 회의 결과가 발표되기 전 거래를 마친 유로존 국채시장은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5bp 급락한 2.702%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6bp 내린 3.774%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은 5bp 떨어졌고, 5년물 수익률도 18bp 급락했다.
이날 연준은 이틀 간의 회의 끝에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초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50억~150억달러 규모로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날 회의 결과는 예상밖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연준은 경기 회복이 비전통적 통화정책에서 발을 뺄 정도로 충분히 강하지 않으며, 고용 회복 역시 저조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재정 부실 문제까지 맞물려 부양책을 축소할 만큼 적절한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 정책자들의 판단이다.
비안코 리서치의 짐 비안코 대표는 “금융시장이 커다란 실수를 한 셈”이라며 “투자자들은 연준의 침묵을 테이퍼링 계획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였으나 이 같은 계산이 빗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SEI 인베스트먼트의 숀 심코 펀드매니저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했다고 해서 반드시 이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라며 “당분간 테이퍼링 연기가 금융시장 향방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연준 정책위원들은 첫 금리인상 시기를 2015년으로 예상했다. 단 한 명의 위원이 2016년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또 2016년 실업률이 5.4~5.9%로 하락하는 한편 성장률이 2.5~3.3%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플레이션은 1.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을 중심으로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마감 전까지 연준이 테이퍼링을 실시하되 비둘기 파의 색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번졌지만 수익률 상승을 차단하지는 못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bp 상승한 2.01%에 거래, 지난 13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네덜란드 10년물 수익률이 4bp 오른 2.36%에 거래됐고, 오스트리아 10년물 수익률도 4bp 상승한 2.3%를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1bp 소폭 오른 4.41%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4.40%로 보합에 거래됐다.
한편 스페인은 1일 3년 만기 국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며, 프랑스 역시 2년 및 3년, 5년 만기 국채를 총 75억유로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다.